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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산책, 우리 안에 담은 것들글,산책 2020. 8. 5. 17:16
안녕하세요 암마마입니다 :) 산책의 策(책)은 여기서 지팡이의 뜻으로 원래의 의미는 지팡이를 짚고 산보하는 것을 뜻한다는 사실, 알고계셨나요? 요즘에는 지팡이를 짚지는 않지만, 가볍게 자연에 기대어 걷는다. 라는 뜻으로 이해해도 좋을 것 같아요.
누군가와 많은 것을 공유하고 보여지는 시대이지만, 정말로 나를 보고 있는지 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도 해요. 여러사람에게 보여지기위해서 너무나 익숙하게 가려져왔던 나의 감정과 생각들, 마음 속 오해들이 조금씩 올라와 말을 걸기도 하거든요.
"산책은 마음속 풍경을 불러오는
주문과 같은 것"
시인 이원님의 산문집,산책 안에 담은 것들에 담긴 문장인데요, 저와 같은 생각을 하고 계신 분을 만나 반갑더라구요 :)
산책이 가지고 있는 이상한 힘과 신비로운 자장에 대하여, 삶의 빛이 사라지지 않게 해주는 그 약하고 끈질긴 힘에 대하여 한줄씩 써내려간 책이에요.우리는 누구나 아프지만 그 아픔을 표시내지 않을 권리가 있고, 그로 인해 성숙한 자격을 가질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산책은 압도적이면서 창조적인 생활방식이다. 스스로를 타이르고 덜 이기적인 곳으로 이끌기에는 그만한 것이 없다. 이 책은 이원 시인의 세련된 산책의 역사로 빈곤한 도시를 어루만지고 막막한 시대의 장막들을 위무하고 있다. 그리고 그의 느린 보폭을 통해 산책은 들뜬 몸을 말리고 푸석해진 마음을 적시는 간절한 의식이 된다.
- 이병률 / 시인
출처 : 인터파크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오늘이지만, 왠지 나의 것이 아닌 듯 느껴질 때, 진짜 나의 마음과 이유가 무엇이었지 하고 길을 잃은 것 같을 때, 산책을 하다보면 그 길을 외롭지 않게 걸어갈 수 있어요. 산책에서 길을 잃었다해서 우리가 나를 자책하지 않듯이, 나의 부족함을 긁어내며 파괴하지 않듯이, 우리의 삶에서도 길을 잃은 것 같을 때 이 마음을 기억해보아요.
머릿 속 부유하는 생각들을 하나하나 손가락으로 짚어보며, 이 생각이 어디로부터 온 것일까 / 이 상황이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 까 / 나는 나에게 주로 어떤 말을 해주고 있었나 등 마음 정리를 하고나면, 나에게 쌓여진 이 쿱쿱한 마음을 이 길에 두고 갈 수 있겠다. 하는 마음이 조금씩 생겨날 거에요 :)
그렇게 조금씩 걸으며 마음을 정리하다보면, 방 안을 정리하다 우연히 발견한 소중한 편지처럼, 산책 안에 담은 것들은 곧 내 안에 담은 것들이었구나, 사실 나는 정말 빛나는 것들을 마음 속에 담고 있는 사람이구나, 하며 발견하게 되는 산책이 되기를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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