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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후 산책중독자가 된 이야기글,산책 2020. 8. 29. 15:58
퇴사. 라는 말을 들으면 어떤 생각이드시나요? 언젠가 해야하는데, 정말 할 수 있을까? 하,그냥 답답하다. 라는 말을 많이 하게 되는 듯해요. 오늘처럼 꿀같은 휴일에 더더욱 매일매일 이랬으면~하는 생각도 들구요. 그래서인지 요즘 한창 퇴사준비생이라는 말이 유행처럼 돌기도하는데요. 회사에서 새로운 배움과 삶을 살아가는 유익도 분명히 있지만, 힘든상황을 겪고 있는 사람들도 정말 많기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퇴사 후 산책을 선택한 사람
오늘은 퇴사 후, 산책중독자라고 불릴만큼 산책에 푹 빠지게 된 한 분의 이야기를 소개해드릴게요. 파주의 한 출판사에서 오랜 시간을 일하고 퇴사를 한 뒤 약 2년동안 산새들과 한적한 시골에서의 삶을 보내셨다고 해요. 그 시간동안 하루의 일과는 주로 걷는 것, 자연을 만나는 것, 바빴던 지옥철에서 놓쳤던 마음을 읽는 것이었다고 해요. 오랫동안 이곳저곳을 걷고 또 걸으며 개구리와 두꺼비가 울어대는 선선한 밤의 공터를, 개리와 저어새, 큰부리 기러기들이 시원스럽게 우짖는 습지를, 교하신도시 학교에 다니는 발랄한 학생들 사이를, 도서관 뒤편의 산책로와 심학산 둘레길을 말이죠.
잠시 어슬렁어슬렁 거닌다는 것
산책에는 많은 종류가 있는데요. 1) 빠르게 걷기 2)노래를 들으며 걷기 3)좋은 공원을 찾아 만끽하기 4)가벼운 이야기를 나누며 걷기 등... 그 중 이분이 주목했던 것은 "가까운 삶의 반경을 잠시 어슬렁어슬렁 거니는 일" 이었다고해요. 평범하디평범하면서도 별다르게 눈에 띄는 것도 없는 동네 주변을 잠깐씩 넉넉한 마음으로 산책하는 일에 푹 빠져. 아침이든 저녁이든 한밤이든 꼭두새벽이든 시간을 가리지 않고 마치 유령처럼 홀로 이곳저곳을 배회하는 산책, 너무 멋지지 않나요?
산책에 중독된 이유
인터뷰를 통해 산책에 중독된 이유를 말하시기를, 은연중에 나 자신을 믿을 수 있는 힘을 얻게되어서, 라고 해요. 집과 그리 멀지 않은 어딘가에서 짧은 시간 동안 나의 몸과 마음을 소소하게 점검하고 반성하는 그 잠깐의 시간을 통해, 나의 일상을 조금씩 정돈하고 괴로움에 고통스러워하되 낙심하고 쓰러지되 포기하지않는 소박한 의지를, 산책이라는 행동을 통해 더 곤고히 할 수 있으셨다고 해요. 퇴사 이후에도, 일상에 큰 변화가 일어난 것은 아니었지만 산책 코스에서 마주쳤던 그 평범한 풍경이 내 안으로 흘러들어온 순간들의 힘을 느꼈던 것 같다고,일상의 흘러들어옴, 그런 작고 부드러운 공백이 내게 선물해준 육체적인, 정신적인, 또 실천적인 의미의 힘을 체감할 수 있으셨다고 해요.
산책요정의 이야기
.꾸준히 산책을 해온지 벌써 6개월이 되어가는 지금, 저도 이분의 말처럼 큰 변화를 만나지는 못한 것 같아요. 여전히 저는 조급하고 작은 실수에 마음아파하고, 잘 가고 있는지 수없이 확인받고 싶어하는 사람이에요. 하지만 그래도, 산책이 있었기 때문에 저는 하루의 시간 중 소중한 것을 담는 시간을 만들 수 있었어요. 한발짝 한발짝 나의 걸음을 느끼며 하루를 포기하지 않는 작은 힘을 키울 수 있었어요. 퇴사를 하거나 나의 환경이 더욱 좋아진다면, 분명 저는 더 행복할거에요. 하지만 선뜻 그러한 선택을 내릴 수 없을 때 산책을 나가보세요. 꾸준히, 내 마음과 이야기를 나눠보세요, 작은 것을 모아 채워가다보면 어느새 그래도 행복한 순간들이 채워질 거에요. 정답은 없으며 나만의 답을 세밀한 음성으로 듣게 될지도 몰라요.
*글의 내용은 인터뷰에서 다수 발췌하였어요! 좋은 글이니 꼭 읽어보세요~!
*오늘 가볍게 산책을 떠나고 싶으시다면, 이 음악과 함께 떠나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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