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쉼표 찍기,제주 종달리 마을 산책
    글,산책 2020. 9. 8. 20:19

    안녕하세요:) 암마마입니다. 오늘은 지난 4월경 다녀왔었던, 제주 산책을 소개해드리려 해요. 인턴생활이 끝나고 취준에 들어가기 전 잠시 휴식을 위해 들렀던 곳인데요. 제주도 안에서도 더욱 조용하고 한가로운 곳이었어요.

     

    출처 : 수필하우스 게스트하우스

    종달리,바다와 웃음이 머무는 곳

    제가 머물렀던 곳은 제주도에 있는 종달이라는 마을이었어요. 이 마을을 알게된 건 친구의 추천이었는데요. 혼자서 생각을 정리하려 떠난다 하니, 이 마을을 소개해주더라구요 :) #언니네여인숙 #월화수목금토 라는 멋스런 이름을 가진 숙소에서 머무르며, 한껏 혼자만의 시간을 채워나갔어요.

    혼자서 길을 걸어가다 만나는 사람은 거의 없는, 어디서 뵌듯한 할머니들과 부끄러운 눈맞춤이 일어나는 곳이에요. 현무암이 만들어내는 낮은 벽이 숨쉴 구멍을 만들어주더라구요. 적당한 거리는 있지만, 틈을 보여주는 벽. 어쩌면 나는 틈이있는 저 벽을 원했을지도 몰라. 하는 생각이 드는 산책길이었어요.

    혼자서 제주 걸음

    혼자서 걷는 제주는 생각보다 많이.외로웠어요. 서울에서 바쁘게 친구들에 쌓여, 혹은 내가 쌓이어 지내왔어 더욱 그랬는지 몰라도, 산책을 하다 만난 바다에서 걸음을 멈출 수 밖에 없더라구요. 혼자 모래에 앉아서 만나고 싶지 않은 친구를 만난 것처럼, 눈을 요리조리 피해보다 결국 마주치게 되었어요. 내 안에 있던 깊은 외로움을 말이에요. 너무나 예쁜 바다와 엄마와 장난을 치는 공주님의 모습을 보며, 이상하게도 위로를 받았던 그 순간은 아직도 큰 보물이에요

     

    독립서점에서 만난 산책

    종달리 마을은 정말 작아서, 뚜벅이 여행객에는 안성맞춤이었어요. 다리가 다소 아프지만, 포기하지 않고 걸어가면 예쁜 까페와 독립서점들이 있어요. 저는 #소심한책방 에 가서 소심하게 책을 구경했는데요. 독립서점 특유의 반가움과 적당한 거리감이 아주 좋았어요. 군데군데 떨어져 책을 읽을 수도 있고, 귀여운 굿즈들도 있어 한층 고독을 씹던 저에게 단비같은 시간이었답니다. #책약방 이라는 곳도 있는데요. 크기는 소심한 책방에 비해 작지만, 추억에 빠질 수 있는 7080감성이 있는 곳이에요. 귀여운 벽화가 장난을 걸어오는 곳이기도 해요

     

    여행지에서의 밤산책

    종달리에서는 밤이 일찍 찾아와요. 이유는 모르겠으나, 사람들이 불을 일찍 꺼서 그런지, 사람이 애초에 적어서 그런지, 저 산이 큰 존재로 다가와요. #지미봉 이라는 이름을 가진, #종달리공동묘지 옆의 산이지요. 위에서 올려다보면 귀여운 개구리밥 모양을 하고 있는데, 밤이되면 큰 그림자가 무섭게 느껴지기도 헤요. 일찍 해가져서 일찍 마무리해야하는 점이 종달리에서의 산책의 가장 큰 아쉬운 점이기도 했어요.그럼에도 여행지이기에 내일의 걱정이 없고, 더 오래 내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었어요. 마음껏 슬퍼할 시간을 선물받은 느낌이었죠.

     

    산책의 마무리

    일찍 마무리한 종달리 산책은 혼자 머무르는 방 안에서 진짜 마무리를 시작해요. #언니네여인숙 이라는 친근한 이름의 숙소에서, 끄적끄적 오늘의 일기를 적으며, 혹은 외로운 마음에 친구와 통화를 나누며 여행도 일상과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아. 라는 배부른 소리를 하다가, 아냐 그래도 좋다. 라는 말로 통화를 끝내는 순간. 오늘의 산책도 잘했다 하는 마음이 올라와요. 혼자하는 난생 처음의 여행에 산책이 있어서 제대로 외로울 수 있어 행복했던, 암마마의 이야기였습니다 :) 

     

Designed by Tistory.